18팀 전체를 다룬 글이기에 양이 제법 기니 한 번에 읽기보단 나눠가며, 혹은 궁금한 부분을 위주로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더 궁금한 내용이 있을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만큼 답글 드리겠습니다.
머리말
최근 세계농구의 추세는 '평준화'다. NBA MVP 레이스에 비미국인 선수가 선두를 달리는가 하면 NBA 드래프트에서 비미국인 선수가 1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제는 놀랄 일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는 ‘그래도 아직은 미국’이라는 인상을 남겼으나 1군 vs 1군에서 압도할 수 있는 팀은 확실히 줄었고, 최정예는 아니지만 NBA 스타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도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있다. 미국이 내려왔다기보다는 다른 국가들의 수준이 올라왔다고 보는 게 가깝다고 생각하고 전세계 농구를 보는 본인으로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현상과 더불어 최근 국내에서도 NBA 드래프트 유망주, 혹은 국제경기에서 활약한 비NBA리그 선수들의 관심도가 미약하게나마 올라가고 있어 어쩌면 "유럽농구도 가까운 미래에 제법 수요 있는 리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유럽농구의 기둥이자 대륙 단위의 유로리그를 제외하면 NBA에 가장 근접한 실력자들이 모인 스페인 1부리그 <리가 엔데사(Liga Endesa) 2024-25 시즌 프리뷰>.
본문의 모든 내용은 시즌 개막 전을 기준으로 한다. 사실 개막 전에 글을 다 적어뒀으나 리얼월드 이슈를 거친 다음에 글을 검토하다 보니 이미 개막한 지 2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리가 엔데사를 제대로 본 사람이 없는 걸 알기에 지금 올려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 뉴비에게 적합한 입문용 가이드북이기 때문에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은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2023-24 리가 엔데사 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1 | 레알 마드리드 | 34 | 28 | 6 | 3,001 | 2,707 | 294 |
2 | UCAM 무르시아 | 34 | 21 | 13 | 2,829 | 2,735 | 94 |
3 | 우니카하 | 34 | 28 | 6 | 3,016 | 2,627 | 389 |
4 | 바르샤 | 34 | 23 | 11 | 2,985 | 2,769 | 216 |
5 | 발렌시아 바스케트 | 34 | 21 | 13 | 2,856 | 2,788 | 68 |
6 | 레노버 테네리페 | 34 | 21 | 13 | 2,845 | 2,760 | 85 |
7 | 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 34 | 20 | 14 | 2,859 | 2,771 | 88 |
8 | 박시 만레사 | 34 | 19 | 15 | 2,878 | 2,875 | 3 |
9 | 바스코니아 | 34 | 18 | 16 | 3,008 | 3,004 | 4 |
10 | 조벤투트 바달로나 | 34 | 16 | 18 | 2,776 | 2,939 | -163 |
11 | 모라방크 안도라 | 34 | 13 | 21 | 2,884 | 2,894 | -10 |
12 | 카사데몬트 사라고사 | 34 | 13 | 21 | 2,799 | 2,893 | -94 |
13 | 수르네 빌바오 바스케트 | 34 | 13 | 21 | 2,677 | 2,777 | -100 |
14 | 바스케트 지로나 | 34 | 13 | 21 | 2,754 | 2,914 | -160 |
15 | 코비란 그라나다 | 34 | 11 | 23 | 2,752 | 2,930 | -178 |
16 | 리오 브레오간 | 34 | 11 | 23 | 2,530 | 2,674 | -144 |
17 | 몬부스 오브라도이로 | 34 | 11 | 23 | 2,760 | 2,868 | -108 |
18 | 순데르 팔렌시아 | 34 | 6 | 28 | 2,682 | 2,966 | -284 |
플레이오프 후 최종 순위
강등: 몬부스 오브라도이로, 팔렌시아 발론세스토
승격: 레이마 코루냐, 이오포스 례이다
2023-24 리가 엔데사 개인스탯 순위
득점
1. 마커스 하워드(바스코니아) 19.4
2. 장 몬테로(모라방크 안도라) 15.7
3. 제릭 하딩(모라방크 안도라) 15.5
리바운드
1. 에디 타바레스(레알 마드리드) 7.0
2. 안테 토미치(조벤투트 바달로나) 6.7
3. 빌리 에르난고메스(바르샤) 6.7
어시스트
1. 마르셀리뉴 우에르타스(레노버 테네리페) 6.4
2. 코디 밀러매킨타이어(바스코니아) 5.9
3. 카이 판데르퓌르스트(순데르 팔렌시아) 5.6
스틸
1. 장 몬테로(모라방크 안도라) 2.0
2. 파쿠 캄파소(레알 마드리드) 1.5
3. 산티 유스타(카사데몬트 사라고사) 1.5
블록
1. 에디 타바레스(레알 마드리드) 1.7
2. 아르템 푸스토비(몬부스 오브라도이로) 1.7
3. 뱅상 푸아리에(레알 마드리드) 1.6
팀별 프리뷰
레알 마드리드
창단: 1931년
홈구장: 위싱크 센터(마드리드, 13,109명 수용)
유럽 대항전: 터키항공 유로리그(2023-24 준우승)
우승: 37회(최다)
감독: 추스 마테오
압도.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완벽하게 수식할 수 있는 표현이다. 수페르코파 엔데사 우승의 기운은 개막 9연승(유로리그 포함 18연승)으로 이어갔고 코파델레이 우승, 유로리그 정규시즌 1위. 득실차에 밀린 리가 엔데사 2위는 플레이오프 전승으로 무마시켰다. 비록 유로리그는 결승에서 상대 가드진이 4쿼터에 자연재해를 일으켜 준우승에 그쳤으나 시즌 3관왕을 달성하며 레전드 루디와 차초의 은퇴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 목표도 당연히 전 대회 우승. 선수 기용에 비판의 여론도 있으나 유로리그 결승을 제외하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추스 마테오 감독과 2년 재계약하며 밀어주는 동시에 전력 보강도 확실하게 해줬다.
로스터
In: 안드레스 펠리스(조벤투트 바달로나), 제이비어 러탠메이스(예니세이), 세르주 이바카(바이에른 뮌헨), 우스만 가루바(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Out: 루디 페르난데스(은퇴), 에고르 데민(브리검영 쿠거스), 이스마일라 디아뉴(곤재가 불도그스), 카를로스 알로센(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뱅상 푸아리에(아나돌루 에페스), 세르히오 로드리게스(은퇴), 파비앵 코쇠르(EA7 엠포리오 아르마니 밀라노), 게르숑 야부셀(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Resign: 마리오 헤조냐(2029), 에디 타바레스(2029), 자난 무사(2025), 세르히오 유이(2025), 알베르토 아발데(2027)
파쿠 캄파소-안드레스 펠리스
자난 무사-제이비어 러탠메이스-세르히오 유이
마리오 헤조냐-가브리엘 데크-알베르토 아발데-우고 곤살레스
우스만 가루바-엘리 존 은디아예
에디 타바레스-세르주 이바카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NBA에 가느니 마느니 하던 헤조냐와 타바레스를 5년 장기계약으로 지켜냈다. 루디, 차초가 떠난 자리는 전성기 나이대인 펠리스, 러탠메이스로 업그레이드. 벤치에 두기 과분했던 푸아리에의 이탈은 아쉽지만 이바카가 15분 정도는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아직 1군에 자리 잡기 어려운 에고르 데민, 이스마일라 디아뉴도 제법 괜찮은 이적료에 NCAA로 판매하고 NBA에 도전했던 가루바가 돌아왔다.
베스트 5를 유지하면서 뎁스를 강화하여 이번 시즌도 1황의 자리를 꿰찰 듯했으나 변수가 생겼는데, 올림픽에서 주가를 높인 야부셀의 이적. 공수에서 명암이 뚜렷한 타바레스가 출전하면 4번 자리에서 3점슛, 리바운드가 중요해지기에 야부셀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는데 슛이 약한 가루바는 야부셀의 공백을 메꿀 수 없다. 은디아예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는 유망주. 현재 유럽 시장에는 4번 매물이 거의 없어서 레알 마드리드는 NBA 시장을 지켜봤고 다비스 베르탄스, 제디 오스만에게 오퍼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가브리엘 데크와 마리오 헤조냐가 4번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유로리그까지 병행하기엔 4번 뎁스가 얇기 때문에 빠른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NBA를 즐겨 본다면 우고 곤살레스도 알아두면 좋다. 스페인의 다음 세대를 이끌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2025 NBA 드래프트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로터리픽으로 꼽고 있다. 우고 역시 NCAA에서 오퍼를 받았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면서 대선배들에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바쳤다.
키플레이어: No. 7 파쿠 캄파소
2023-24 리가 엔데사 MVP. 유럽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패싱 센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닌 최고의 무기이다. 캄파소가 탑에서 공 잡고 시작하는 혼즈셋이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기본적인 세팅. 키는 매우 작지만, 체격은 탄탄하므로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플레이도 즐긴다. 키로부터 오해하기 쉬운 캄파소의 장점이 맨투맨 수비. 반면 태생적 한계로 스크린 대처(파이트 스루) 능력은 떨어지지만 이는 큰 사이즈와 넓은 활동량을 지닌 윙들이 커버해 준다.
뉴페이스: No. 24 안드레스 펠리스
비시즌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시작으로 바달로나의 1옵션으로 올라서며 주가를 올린 펠리스의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올해 2월 바달로나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했었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시원하게 바이아웃을 지르고 영입했다. 1번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픽앤롤 외 정적인 상황에서 게임을 조립하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화려함은 없지만 빠른 퍼스트 스텝에서 힘을 실은 드리블로 파생되는 득점이 최대 강점. 클러치 승부에 풀업 3점을 성공시키는 승부사로 플레이메이커보다는 스코어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에서 펠리스의 능력은 검증됐다, 과연 유로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백코트: A+
프런트코트: A+
예상순위: 1
UCAM 무르시아
창단: 1985년
홈구장: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데 무르시아(무르시아 무르시아, 7,454명 수용)
유럽 대항전: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2023-24 3위)
우승: X
감독: 시토 알론소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던 무르시아는 4위 발렌시아, 1위 우니카하를 차례대로 잡아내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여기에 BCL 3위로 유럽 대항전에서도 선전했기에 지난 시즌은 무르시아 클럽 역사상 최고의 시즌이었다.
우여곡절이었다. 시즌 초부터 좋은 폼을 유지하던 주전 센터 시몬 비르간데르가 부상으로 이탈해 마르코 토도로비치를 영입했다. 토도로비치도 2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할 만큼 폼이 올라와 있었고 시즌 말 비르간데르가 복귀하면서 전력이 강화될 줄 알았으나,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결장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급하게 계약한 야니스 모랭과 벤치 빅맨인 무사 디아뉴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골밑 싸움이 밀리지 않았고 에니스, 래더보, 슬리바 등 득점 자원들이 번갈아 터지면서 대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시리즈를 가져왔다.
핸들러는 다다익선. 화려함은 없지만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수가 코트에 여기저기 포진되어 있다. 정규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 바르샤 등 전력상 우위라 평가되는 상대에게 승리를 따냈을 만큼 무르시아의 약진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이 아쉬웠던 팀들이 전투적인 로스터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기에 덜미를 잡히던 메인 스코어러들의 기복이 줄어야 한다.
로스터
In: 다니 가르시아(박시 만레사), 블라디미르 브로지안스키(조벤투트 바달로나)
Out: 다비트 옐리네크(레알 베티스 발론세스토), 야니스 모랭(아키타 노던 해피너츠), 우르반 클라우자르(플로리다 게이터스), 파비안 플로레스(라살루드 아르체나, 임대), 빌헬름 팔크(에스티아 메노르카, 임대), 더스틴 슬리바(베식타시 피바방카)
Resign: 마르코 토도로비치(2025)
루데 호칸손-트로이 코페인-다니 가르시아
딜런 에니스-조나 래더보-아르투르스 쿠루츠
로디온스 쿠루츠-호와드 산트로스
블라디미르 브로지안스키-네마냐 라도비치
마르코 토도로비치-시몬 비르간데르-무사 디아뉴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시즌 중 로디온스 쿠루츠, 산트로스, 에니스 등 주요 선수들과 계약을 연장해 놓았기에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망주들은 임대로, 전력 외 선수들은 이별하면서 더스틴 슬리바를 제외하면 출혈 없이 이번 시즌을 맞이한다. 다만 지난 시즌 리가 엔데사, BCL 플레이오프에서 슬리바의 활약이 매우 컸다는 점, 그리고 바르샤, 발렌시아, 바스코니아 등 신임 감독에게 지원을 몰아준 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 아직 외국인 슬롯이 하나 남아있기 때문에 시즌 중 부족한 포지션을 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키플레이어: No. 31 딜런 에니스
現리가 엔데사에서 돌파력으로는 한 손에 꼽을 수 있다. 현란한 스킬로 타이밍을 뺏는 건 아니지만 골밑으로 순식간에 파고들기 때문에 어중간한 수비로는 금세 실점한다. 에니스가 비슷한 유형의 선수보다 높은 점은 자신의 그래비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돌파할 때 더블팀이 들어오는 순간 빈 동료를 놓치지 않는다. 턴오버도 1.8로 안정적. 문제로 지적받는 3점 슛 기복(안 들어가는 날 들어갈 때까지 던지는데 안 들어감)이 있어도 알론소 감독은 에니스를 승부처에선 절대 교체하지 않는다. 그만큼 팀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뉴페이스: No. 20 블라디미르 브로지안스키
더스틴 슬리바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슬로바키아 빅맨. 이번 여름 무르시아의 유일한 주전급 영입이다. 슬리바와 공통점은 3점 슛이 좋다 하나. 하지만 브로지안스키는 3점보다는 골밑에서 넓은 보폭을 활용한 풋워크로 훅 슛을 주무기로 삼는다. 수비 상황에서 샷 블로킹도 잘 잡아내지만 힘이 약하기 때문에 리바운드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달로나에서 4번으로 기용되며 안테 토미치와 투빅을 이뤘으나 느린 움직임으로 팀 수비가 꼬이는 일이 있었기에 무르시아는 어떻게 기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B-
예상순위: 6
우니카하
창단: 1977년
홈구장: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호세 마리아 마르틴 카르페나(안달루시아 말라가, 10,699명 수용)
유럽 대항전: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2023-24 우승)
우승: 1회
감독: 이본 나바로
2010년대 우니카하의 리그 입지는 컨텐더 팀에 도전하는 다크호스였으나 2020년대 들어선 실망뿐이었다. 2022년 2월 시즌 중 선임된 이본 나바로 감독은 첫 시즌 후 본격적으로 본인의 팀을 구성했고 곧바로 우니카하를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리그 최다득점 팀(88.7)이자 최소실점 팀(77.3), 우니카하의 정규시즌은 완벽했다.
우니카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런앤건 팀이다. 스틸 1위에 턴오버 유도 1위, 이외에 각종 수비지표를 상위권에 올라온 리그 최강의 수비진을 구축해 놓았는데, 수비에 성공하는 순간 일단 3명은 달려 나간다. 골밑에서 일차적으로 막아 세운다 해도 퀵 3를 던지는 선수가 2명은 도착했기 때문에 쉽게 공격에 성공한다. 우니카하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기에 12명 전원을 경기에 투입하는 반면 뎁스가 얇은 팀들은 이런 빠른 템포에 나가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준결승 홈에서 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단기전 해결사의 부재였다. 켄드릭 페리가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페리를 제외하면 혼자 득점을 쥐어짜낼 수 있는 샷 크리에이터가 마땅히 없다. 페리가 건강했어도 기복이 심한 선수라 시리즈 내내 활약하긴 힘들었을 것. 그사이 오셋코스키, 크래비시 등 골밑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며 수비 로테이션도 엉망이 됐다. 원정에서 무르시아가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시리즈를 맞춰왔으나 앞서 언급했듯 무르시아에는 단기전 해결사로 딜런 에니스가 있었고 결과는...
이번 시즌은 다른 팀들보다 일찍 시작한 우니카하이다.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FIBA 인터콘티넨털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싱가포르로 향했고 페트루 드 루안다(앙골라), 알 리야디(레바논), NBA G리그 유나이티드(미국)을 손쉽게 제압하며 6팀 확장 체제에서 첫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스페인에 돌아와 무르시아에서 수페르코파 엔데사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스페인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로스터
In: 타이손 페레스(모라방크 안도라, 임대복귀), 킬리안 틸리(FA), 올레크 발체로프스키(파나티나이코스 악토르)
Out: 아우구스투 리마(레이마 코루냐), 윌 토머스(은퇴), 마리오 사인수페리(박시 만레사, 임대), 야니크 은조사(발론세스토 푸엔라브라다, 임대)
Resign: 타일러 캘러노스키(2027), 캐머런 테일러(2027), 멜빈 에짐(2025), 조나탄 바레이로(2027), 얀쿠바 시마(2026)
켄드릭 페리 -알베르토 디아스
타이슨 카터-타일러 캘러노스키-니하드 제도비치
캐머런 테일러-멜빈 에짐-조나탄 바레이로
딜런 오셋코스키-타이손 페레스-킬리안 틸리
데이비드 크래비시-얀쿠바 시마-올레크 발체로프스키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말라가 로컬기업 우니카하의 지원을 받은 우니카하 농구단은 전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에서 익숙한 선수는 거의 없지만 정규시즌 1위, 즉 이미 완성된 팀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어차피 레알 마드리드, 바르샤를 상대로 빅네임 영입 경쟁에서 이길 확률도 낮고.
그러나 개막 전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팀의 핵심 오셋코스키의 마리화나 이슈. 현재 FIBA에서 조사 중이지만 징계를 받는다면 시즌 상당수를 결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바르샤가 오셋코스키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다가 재빨리 발을 빼기도 했다.
다행히 미리 계약해 둔 타이손 페레스가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페레스의 최대 약점이 최근 4시즌 67경기만 출전한 유리몸이라는 것. 그래서 보험으로 NBA 출신 킬리안 틸리와 많은 스페인 팀이 눈독 들이던 발체로프스키까지 영입했으나 어째 모두 불안 요소로 건강이 지적되는 아이러니.
키플레이어: No. 11 타이슨 카터
우니카하가 자랑하는 트랜지션 공격의 선봉장. 트랜지션 상황에서 항상 먼저 뛰어나가기 때문에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퀵 3까지 가능하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능력은 약하지만 상대의 템포를 뺏으면서 던지는 슛이 매우 정교해서 어느 위치에서든 득점을 뽑아낼 수 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매경기 10+득점이 가능한 스코어러, 하지만 지난 무르시아와의 시리즈에서는 꽉 막히며 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비, 패스 등 모든 부분에서 매년 발전해 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뉴페이스: No. 33 킬리안 틸리
오셋코스키의 징계가 없다 해도 4번은 우니카하가 반드시 영입해야 했던 포지션이었다. 타이손 페레스는 이미 리그에서 증명된 언더사이즈 빅맨. 그러나 2시즌 간 공백이 있었던 킬리안 틸리는 물음표. 2021-22 시즌 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방출됐고 올해 NBA 서머리그에 출전하기 전까지 2년 이상 공백이 있다. 서머리그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리가 엔데사는 완전히 별개의 무대. 공격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틸리가 제 폼만 찾는다면 우니카하의 오셋코스키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부상이 없다면’.
백코트: A
프런트코트: A
예상순위: 2
바르샤
창단: 1926년
홈구장: 팔라우 블라우그라나(카탈루냐 바르셀로나, 7,786명 수용)
유럽 대항전: 터키항공 유로리그(2023-24 8강)
우승: 20회
감독: 주안 페냐로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였다면 바르샤는 ‘폭망’. 수페르코파, 코파델레이, 플레이오프 전부 레알 마드리드한테 패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전적 2승 7패. 무엇보다,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어떠한 트로피도 들지 못한 ‘무관’ 시즌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상당한 액수를 지불하며 영입했던 유로바스켓 2022 MVP이자 스페인 국대 주전 센터 빌리 에르난고메스가 기대 이하였다. 언더사이즈 빅맨들은 철저하게 잡아먹었지만 마티아스 레소르, 니콜라 밀루티노브 등 영리하고 힘까지 갖춘 수비수나 에디 타바레스처럼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는 모양새였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는 얀 베셀리의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났고 이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단순히 성적 문제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반강제로 계약을 해지시킨 니콜라 미로티치를 상대로 스페인 재판에서 패소하며 아끼려던 것 이상으로 배상해야 한다. 라포르타 회장이 전임 감독 샤루나스 야시케비추스를 비난하면서까지(역시 연봉 문제) 유스팀에서 승격시킨 로제르 그리마우 감독은 1년 만에 사임했다. 얼마 전 그리마우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과정에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임 감독 후보로 차비 파스쿠알, 세르히오 스카리올로 등 여러 유럽 빅네임들이 거론됐으나 최종 결론은 만레사, 산 파블로 부르고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안 페냐로야. 그러나 페냐로야 감독도 강팀에서 좋은 결말을 맞이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불안한 점이 있다.
로스터
In: 케빈 펀터(파르티잔 모차르트벳), 저스틴 앤더슨(발렌시아 바스케트), 후안 누녜스(라티오파름 울름), 치메지에 메투(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유수파 팔(LDLC 아스벨)
Out: 니콜라 칼리니치(츠르베나 즈베즈다 메리디안벳), 세르지 마르티네스(바스케트 지로나), 오리올 파울리(이오포스 례이다), 오스카르 다시우바(바이에른 뮌헨), 라파엘 빌랴르(이오포스 례이다), 아구스틴 우발(코비란 그라나다), 후아니 마르코스(바스케트 지로나), 마이켈 카이세도(이오포스 례이다), 로카스 요쿠바이티스(마카비 플레이티카 텔아비브), 제임스 나지(바스케트 지로나, 임대), 리키 루비오(FA)
토마시 사토란스키-니코 라프로비톨라-후안 누녜스
케빈 펀터-다리오 브리수엘라-다메 사르
저스틴 앤더슨-알렉스 아브리네스
저바리 파커-치메지에 메투-조엘 파라
얀 베셀리-빌리 에르난고메스-유수파 팔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파르티잔의 에이스이자 캡틴, 케빈 펀터라는 빅네임을 영입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페냐로야호는 칼리니치, 파울리 등 계획에 없는 베테랑부터 임대만 전진하다 나이가 찬 젊은 선수들까지 정리했다. 주요 로테이션 절반가량이 정리된 프런트코트는 저스틴 앤더슨, 치메지에 메투 등 NBA 출신 선수들로 보강했다. 보드 장악력에서 문제를 보이던 골밑은 221cm 거인 유수파 팔을 영입하며 불을 껐다.
개인사로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루비오와 성장이 정체된 요쿠바이티스가 나간 1번 자리는 2024 NBA 드래프트 36픽 후안 누녜스를 레알 마드리드에 30만 유로를 지불하며 영입했다.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 단장이 심혈을 기울인 영입이었다. 바르샤의 기대주였던 야쿠초니스를 비롯한 많은 유럽 유망주들이 돈다발과 출전 기회를 찾아 NCAA로 향하는 현시점에서 누녜스처럼 프로에서 입증된 젊은 피 수혈은 아주 긍정적이다. 특히 바르샤는 사토란스키, 라프로비톨라 모두 30이 넘은 나이이기에 미래를 대비해야 했다. 계약 기간(3년) 중 NBA로 간다 해도 높은 바이아웃 액수가 어느 정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키플레이어: No. 22 저바리 파커
몰락해 가는 커리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저바리 파커가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니콜라 미로티치의 대체자로 낙점된 것에 많은 기자들이 의문을 품었었다. 하지만 파커는 왜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는지, 왜 NBA에서 오랜 기간 뛰었는지를 보여줬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3점. 커리어 3점 성공률이 32.6%에 불과했으나 40.1%로 크게 상승했다(유로리그 36.9%). NBA와 유럽리그 간 격차가 있긴 하지만 유럽농구 특유의 로테이션 분배, NBA보다 널널한 일정, 편한 환경 등으로 파커의 몸상태가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다. 비슷한 예시로 단테 엑섬이 유럽에서 건강과 슛을 회복하고 NBA에 복귀했기 때문에 파커도 이번 여름 관심을 보인 NBA 팀들이 있었으나 바르셀로나 생활에 만족하며 잔류했다.
뉴페이스: No. 0 케빈 펀터
페냐로야 감독은 그동안 클레멘 프레펠리치, 마커스 하워드 등 3점 라인 밖에서부터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스코어러를 기용했고 바르샤는 그에 해당하는 선수로 케빈 펀터를 마련했다. 짧은 드리블 후 빠르게 올라가는 풀업 점퍼는 유럽에서 최고 수준. 클러치에서도 마지막 샷을 담당해왔기에 더 이상 수비가 약한 라프로비톨라를 무리해서 기용하는 부담을 가할 필요도 없다.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과 팬서비스도 상당히 좋은 선수라 경기 외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백코트: A+
프런트코트: A
예상순위: 3
발렌시아 바스케트
창단: 1986년
홈구장: 파벨료 무니시팔 폰 데 산 류이스(발렌시아 발렌시아, 8,500명 수용)
유럽 대항전: BKT 유로컵(2023-24 터키항공 유로리그 13위)
우승: 1회
감독: 페드로 마르티네스
러시아 팀들의 퇴출로 유로리그에 복귀했던 발렌시아였지만 2시즌 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유로컵으로 떨어졌다. 10월 6승 1패(유로리그 2승 1패)를 기록할 만큼 초반에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말부터 시름시름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유로리그 R33 아스벨전에 29점 차 대패한 후 플레이인 토너먼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자 알렉스 뭄브루 감독은 경질됐다. 잔여 시즌은 사비에르 알베르트 코치가 맡았으나 무르시아의 돌풍에 집어삼켜지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발렌시아는 7년 전 리가 엔데사 우승으로 이끌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 감독을 다시 데려왔음을 발표했다. 다음 시즌부터 유로리그가 확장될 것이라는 말이 있고 그 경우 발렌시아는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 팀이지만 유로컵 우승으로 자력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유로컵은 유로리그보다 쉬운 난이도이기 때문에 지난 2시즌보다 체력 부담도 덜 수 있다. 리가 엔데사에서도 충분히 탑시드를 따낼 수 있다는 뜻.
로스터
In: 네이트 세스티나(페네르바흐체 베코), 브랑쿠 바디오(박시 만레사), 이선 햅(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맷 코스텔로(바스코니아), 장 몬테로(모라방크 안도라), 루카 보지치(자다르)
Out: 캐시어스 로버트슨(조벤투트 바달로나), 다미앵 잉글리스(요코하마 B코세어스), 재러드 하퍼(하포엘 뱅크 야하브 예루살렘), 케빈 팬고스(게비 나폴리), 알파 카바(FA), 기옘 페란도(바스케트 지로나), 부바카르 투레(FA), 빅토르 클라베르(은퇴), 브랜던 데이비스(파르티잔 모차르트벳), 저스틴 앤더슨(바르샤), 미얀 히메네스(몬부스 오브라도이로, 임대), 루카 보지치(이오포스 례이다, 임대)
장 몬테로-크리스 존스-스테판 요비치-세르히오 데라레아-루카스 마리
브랑쿠 바디오-조세프 푸에르토
셰미 오절레이-샤비 로페스아로스테기
네이트 세스티나-하이메 프라디야-네이트 리버스-호르헤 카로트
맷 코스텔로-이선 햅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 기울임 표기는 유스 선수
유로컵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팀이 전면 개편됐다. 미미했던 벤치 자원들은 가차 없이 내보내고 캐시어스 로버트슨, 재러드 하퍼 등 상대 전력에 따라 기복이 심한 선수들도 정리했다. 그러나 가장 큰 손실은 ‘딸깍’이 필요할 때 해주던 브랜던 데이비스가 유로리그 팀을 찾아간 것. 점점 팀에 녹아들던 저스틴 앤더슨은 붙잡을 틈도 없이 바르샤가 데려갔다.
시즌 중 계약을 연장한 셰미 오절레이는 규모가 큰 바이아웃 금액이 잡혀 있어서 지킬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크리스 존스가 절치부심하며 잔류했다. 그런데 유로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던 존스의 이적을 대비해서 빠르게 장 몬테로를 데려왔었는데 어쩌다 보니 같이 남아버렸다. 둘 다 온볼 성향이 강한 샷 크리에이터에 수비력 문제가 있어 공존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크리스 존스의 손목 부상으로 시즌 초엔 몬테로가 스타팅으로 낙점됐다. 부족했던 2번 뎁스는 브랑쿠 바디오가 마르티네스 감독을 따라오면서 해결.
지난 시즌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끌던 만레사는 적극적으로 외곽 플레이를 했던 팀이기에 빅맨도 3점을 던질 줄 알아야 했다. 이에 마찬가지로 양궁 농구를 했던 바스코니아에서 맷 코스텔로를, 튀르키예 리그에서 슛에 일가견 있던 네이트 세스티나를 함께 영입해 슈터를 보강했다. 이선 햅은 비록 슛은 없으나 골밑에서 좋은 마무리 능력과 높은 BQ를 지니고 있다. 마침 픽앤롤에 일가견 있는 핸들러가 제법 있으므로 좋은 쓰임새가 나올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드진의 롤이 겹치고 2번 뎁스가 부족하지만, 범용성 넓은 윙이 많아서 다양한 라인업을 코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농구를 할 수도. 감독의 능력은 입증됐으니.
키플레이어: No. 37 셰미 오절레이
발렌시아 수비의 핵이자 리그 최고의 윙 디펜더 중 하나. 2-4번까지는 안정적으로 막아내고 상황에 따라 1-5번 전부 수비한다. 맨투맨 디펜스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디오가 합류하면서 이번 시즌은 본연의 역할인 윙 디펜더만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NBA 시절보다 향상된 점은, 대학 시절과 비교해서 이미 예상했던 사람도 있겠지만 피니셔로서 능력이 다시 살아났다. NBA에서는 어느 포지션에 둬도 어딘가 부족한 트위너였고, 무엇보다 NBA 규격의 코트에서는 3점 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처럼 다시 국제 규격으로 돌아오자 혈이 뚫렸다(2023-24 리가엔데사 3점 성공률 43.4%, 8위). 특히 코너 3점은 리그 최고 수준.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힘으로 다 밀어버리기 때문에 골밑에서도 위협적. 다만 눈에 띄는 점프력이 아니고 기본적인 높이가 낮은 선수라 피블록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뉴페이스: No. 0 브랑쿠 바디오
만레사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주가를 올렸고 FA가 되자 마르티네스 감독을 따라 발렌시아로 향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보유한 리그 최고의 슬래셔로 얇지만 기다란 신체를 활용해 요리조리 상대를 빠져나간다. 선수 오버롤이 낮았던 만레사 사정상 지난 시즌 풀업 점퍼 시도를 많이 늘렸으나 기본적으로 3점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 효율형 스코어러는 아니다. 하지만 바디오의 진가는 공수겸장이라는 것. 비슷한 사이즈를 상대하는 온볼 디펜스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 힘으로 밀어붙이는 선수를 상대로는 어쩔 수 없지만 모터가 빠르기에 쉽게 제쳐지지 않는데, 여기에 날카로운 손질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한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A-
예상순위: 4
라라구나 테네리페
창단: 1939년
홈구장: 파베욘 산티아고 마르틴(카나리아 제도 산크리스토발데라라구나, 5,100명 수용)
유럽 대항전: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2023-24 준우승)
우승: X
감독: 투스 비도레타
불과 20년 전까지 3부리그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팀이었으나 투스 비도레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재는 리가 엔데사의 다크호스이자 BCL의 강력한 컨텐더로 자리매김했다. 비도레타 감독은 BQ가 일정 이상 받쳐주는 선수만 기용하면서 단단한 스크린 퀄리티를 제공하는 빅맨과 플레이메이킹에 특화된 핸들러를 메인 재료로 둔다. 덕분에 경기 내내 다양한 패턴을 선보이는 비도레타 감독의 세트 플레이가 성공하는 맛은 확실히 있고 전술 초보자가 보기에도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다.
문제는 무려 10명이 30세를 넘긴 고령의 팀이다. 지난 시즌 출전 시간 탑 5에서 제일 어린 선수가 브루노 피티팔도(33세)이니 말 다 했다. 물론 리그 최소 턴오버 팀일 만큼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테네리페의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아름답고 깔끔한 농구를 해도, 무력 앞에서 장사 없다. 움직임이 느리다 보니 속공 찬스를 살릴 수가 없고, 수비 문제가 점점 공략되고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템포가 느리기에 경기가 지루해지는 것도 덤. 테네리페라는 지역 특성상 유스 발굴도 타지역보다 난이도 있기 때문에 전망이 그리 밝은 팀은 아니다.
로스터
In: 류이스 코스타(코비란 그라나다), 콘스탄틴 코스타디노프(HLA 알리칸테, 임대복귀), 토머스 스크럽(몬부스 오브라도이로), 데이비드 크레이머(코비란 그라나다), 페이턴 윌리스(에스트라 피스토이아)
Out: 에드가르 비세도(코비란 그라나다), 엘진 쿡(사트리아 무다 페르타미나), 알렉스 로페스(HLA 알리칸테), 사수 살린(U-BT 클루지나포카), 올리베르 스테비치(몬부스 오브라도이로), 알베르토 카브레라(오딜로 FC 카르타헤나, 임대), 두샨 리스티치(엘랑 샬롱), 카일 가이(은퇴)
Resign: 기오르기 셰르마디니(2025), 일리만 디오프(2025), 브루노 피티팔도(2026), 마르셀리뉴 우에르타스(2026)
마르셀리뉴 우에르타스-브루노 피티팔도-류이스 코스타
페이턴 윌리스-하이메 페르난데스
토머스 스크럽-데이비드 크레이머-조안 사스트레
팀 에이브로마이티스-에런 도너캠프-콘스탄틴 코스타디노프
기오르기 셰르마디니-프란 게라-일리만 디오프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재정이 넉넉하진 않은 팀이라 바이아웃이나 스타 영입은 테네리페에게 먼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기존 주축들의 재계약과 FA로 풀리는 가성비 선수들 영입을 위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그러다 보니 또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영입한 선수들의 쓰임새는 제법 좋아서 한두 시즌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고령의 우에르타스와 피티팔도의 백업으로 그라나다 주전 1번 류이스 코스타(31세)를 영입했고 부족한 윙 뎁스는 독일 국가대표 크라머와 캐나다 국가대표 토머스 스크럽으로 채웠다.
시즌 중 합류해서 득점을 쏟아붓던 카일 가이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고 빈 자리는 페이턴 윌리스가 대체한다. 윌리스도 슈팅 기반 스코어링으로는 이탈리아같은 상위 리그에서도 검증된 선수.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코스타디노프도 2부리그에서 담금질을 마치고 1군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노인들의 폼. 결국 이 팀은 결국 노인들의 픽앤롤 위주로 항상 돌아가고 있다. 다행인 건 다들 부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에이징커브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지만 않길 바랄 뿐이다.
키플레이어: No. 9 마르셀리뉴 우에르타스
41세로 리가 엔데사 최고령인 노인 of 노인이지만, 여전히 USG% 29%에 달할 만큼 테네리페의 대체 불가 자원. 테네리페의 모든 세팅은 포인트 가드를 기반으로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피티팔도와 코스타는 플레이오프 팀의 주전 1번으로 기용할 자원은 아니다. 클래식 1번의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순 있으나 안정적인 득점 창출에는 가장 효과적인 선수. 전매특허인 셰르마디니와의 픽앤롤은 간단해 보이면서도 막기 힘들고, 토너먼트에선 직접 스코어링에 힘을 낼 만큼 베테랑의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신체 저하에서 나오는 수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에 아마 이번에 갱신한 계약이 끝나면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뉴페이스: No. 0 페이턴 윌리스
노인정 팀에 합류한 젊은피(26세). NCAA에서만 6시즌(1시즌 레드셔츠)을 보낸 화석으로 NBA 드래프트 낙방 후 곧바로 유럽으로 넘어왔다. 이스라엘에서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 LBA(이탈리아) 피스토이아의 1옵션으로 활약하며 베스트 5를 수상했다. 윌리스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 스코어링. 1대1이 강한 선수는 아니지만 매우 긴 슈팅 레인지를 지니고 있으며 수비가 자세를 잡기도 전에 한 발 뒤에서 슛을 던지기 때문에, 그냥 슛 하나만으로 수비를 제압하는 것이 기존의 카일 가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B-
예상순위: 9
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창단: 1963년
홈구장: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 9,870명 수용)
유럽 대항전: BKT 유로컵(2023-24 8강 결정전)
우승: X
감독: 야카 라코비치
2022-23 유로컵 정상에 올랐으나 자금과 스케줄 문제로 유로리그 대신 유로컵에서 무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 이스탄불 원정에서 베식타시에게 패하며 광탈했다. 리가 엔데사 정규시즌 막판 탑시드(4위)를 따낼 수 있을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했으나 마지막에 3연패(바르샤-지로나-그라나다)로 미끄러지며 7번 시드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고 속전속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홈에서 14승 3패(유로컵 6승 3패)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원정 팀들에게 라스팔마스 장거리 지옥을 선사했으나 반대로 긴 원정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거기에 이전부터 지적받던 주전 1번 앙드루 알비시의 노쇠화, 수비 리바운드 단속, 스코어러 부재를 해결하지 못하며 시즌이 갈수록 힘을 잃었다. 결정타였던 마지막 3연패 모두 3쿼터까지 리드 중이었다는 걸 상기하면 스스로 자멸한 수준.
로스터
In: 카를로스 알로센(레알 마드리드), 케일럽 홈즐리(토파시), 마이크 토비(츠르베나 즈베즈다 메리디안벳), 조지 콘딧 4세(히간테스 데 카롤리나), 조 토머슨(마카비 플레이티카 텔아비브)
Out: 로코 프르카친(낭테르 92), 실븐 랜더스버그(하포엘 쇼발 하이파), 아메르 게기치(자다르), 페란 바사스(모라방크 안도라), AJ 슬로터(히간테스 데 카롤리나), 루벤 로페스 데라토레(레알 베티스 발론세스토), 벤 래머스(모라방크 안도라), 이선 햅(발렌시아 바스케트)
Resign: 앙드루 알비시(2026), 피에르 펠로스(2025)
앙드루 알비시-카를로스 알로센
케일럽 홈즐리-조 토머슨-요반 클랴이치
니코 브루시노-미켈 살보
존 셔나-피에르 펠로스-야쿠프 우르바니아크
마이크 토비-조지 콘딧 4세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우선 부족했던 자리를 모두 보강했다는 점은 합격을 주고 싶다. 리바운드 문제는 오랜 기간 스페인에서 수준급 활약했던 마이크 토비, 푸에르토리코의 떠오르는 리바운드 머신 조지 콘딧 4세를 영입하며 해결. 단기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ISO 스코어러는 케일럽 홈즐리, 조 토머슨 등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로 다양하게 페어링할 수 있다. 브루시노-셔나 쌍포도 건재하고 알비시의 후계자로 카를로스 알로센을 낙점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점도 존재한다. 마이크 토비는 2년 전 바르샤 이적 후 쭉 하락세이며 이제 슬로베니아 대표팀에서도 배제됐다. 콘딧은 박스에서 멀어질수록 위력이 줄어든다. 포인트 가드의 경우 알비시는 폼이 떨어지면 떨어지지, 올라오긴 힘든 연령이다. 알로센은 23세로 젊지만 전방십자인대 파열 후 레알 마드리드가 좀처럼 써먹기 힘들어졌고, 부상 전에도 피니시가 답답한 선수였다. 그란카나리아가 1번 포지션에 득점 부담을 주는 팀은 아니지만 슛 없는 1번은 현대농구에서 반쪽짜리다.
키플레이어: No. 9 니코 브루시노
번뜩이는 센스로 나오는 볼 전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마크맨이 붙어있어도 빠르게 슛을 시도하는 그란카나리아의 유틸리티 가이. 밀고 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해왔으나 이번 시즌부터 드라이브인에서 상대와 접촉을 피하지 않으며 자유투를 뜯는 기술이 늘었다(자유투 시도 1.9→3.1). 아쉬운 점은 그로 인한 체력 저하인지 2018-19 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슛 성공률이 40%를 넘었으나 지난 시즌 33.5%로 뚝 떨어졌다. 이제 30이 넘어서 슬슬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수 있는 시기라 팀원들의 롤 분배가 필요하다.
뉴페이스: No. 4 조지 콘딧 4세
G리그, 국가대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콘딧의 행선지는 그란카나리아였다. 슈팅 레인지가 짧다는 클래식 빅맨의 약점이 있으나 스크린이나 박스아웃 같은 몸을 쓰는 상황에선 탁월하다. 빠른 기동력을 지니고 있어 속공 가담에서 이점을 가져오고, 견고한 스크린 후 림대시로 안정적인 득점을 올려줄 수 있다. 위치 선정이 좋아 공격 리바운드도 잘 잡아내고 돌파를 저지하는 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어 림 프로텍터로서 재능도 만개하고 있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B+
예상순위: 8
박시 만레사
창단: 1931년
홈구장: 파벨료 노우 콩고스트(카탈루냐 만레사, 5,000명 수용)
유럽 대항전: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2023-24 참가 X)
우승: 1회
감독: 디에고 오캄포
만레사가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통의 강호 바스코니아를 뿌리치고 8위 자리를 지켜내며 보란 듯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만레사의 시즌 모토는 ‘많은 슛을 시도해야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리그 필드골 시도 1위(69.9), 3점 슛 시도 1위(31.8), 공격 리바운드 1위(13.3)로 90+득점이 12경기나 된다. 발 빠른 선수들이 속공에서 3-4명씩 뛰어나가고 코트 위 5명 모두 3점을 시도한다. 3점 성공률이 31.8%로 낮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만레사는 터지는 날 한 방만 노렸다. 최다 연패가 단 2연패(4회)에 불과할 만큼 쉽게 꺾이지 않는 멘털리티도 한 몫 했다.
그러나 5시즌 간 팀을 이끌었던 팀의 본체, 페드로 마르티네스 감독이 발렌시아로 떠났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있는 동안 BCL 준우승, 플레이오프 2회 등 90년대 중반 후로 팀의 역사적인 시대를 만들었다. 후임으로는 2018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만레사를 리가 엔데사로 이끌었던 디에고 오캄포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사라고사에서 경질된 후 4시즌 만에 리가 엔데사 팀의 지휘봉을 잡는 거라 오캄포 감독도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이번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로스터
In: 보디앙 마사(JL 부르), 알렉스 레예스(수르네 빌바오 바스케트), 데릭 올스턴 주니어(로스토크 시울브스), 에마누엘 커체(U-BT 클루지나포카), 레틴 오바소한(버트람 데르토나 토르토나), 캐머런 헌트(JDA 디종), 산티아고 베스코비(테네시 볼런티어스), 마리오 사인수페리(우니카하, 임대), 추바 오햄스(헬싱키 시걸스)
Out: 다니 가르시아(UCAM 무르시아), 마르티나스 게벤(체데비타 올림피야), 셀럼 마우베(돌로미티 에네르기아 트렌토), 브랜던 테일러(레이마 코루냐), 브랑쿠 바디오(발렌시아 바스케트), 후암피 바울레트(팔렌시아 발론세스토), 데빈 로빈슨(체데비타 올림피야), 피에레 오리올라(이오포스 례이다), 트라반테 윌리엄스(CSM 오라데아)
레틴 오바소한-다니 페레스-마리오 사인수페리
캐머런 헌트-산티아고 베스코비-길롐 조우
무사 사니아-알렉스 레예스
데릭 올스턴 주니어-마르치스 슈테인베르크스-추바 오햄스
에마누엘 커체-보디앙 마사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재정이 넉넉지 않은 도깨비 팀들이 늘 겪는 일이지만, 로스터 지키기에 실패했다. 팀의 원투펀치였던 데빈 로빈슨, 브랑쿠 바디오는 물론 수비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준 트라반테 윌리엄스, 마르티나스 게벤 등 롤플레이어까지 대부분 이적했다. 이번 시즌부턴 다시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기 때문에 전력 유지는 힘들어도 일정 수준의 로스터는 갖춰놔야 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다니 페레스가 잔류한 가운데 벨기에 에이스 레틴 오바소한, 스페인 U18 대표팀의 핵심 마리오 사인수페리까지 영입했다. 셋 다 큰 틀만 포인트가드지, 플레이 방식은 완전히 달라서 이론상 공존도 가능해 보인다. 스코어러도 다른 포지션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캐머런 헌트, 데릭 올스턴 주니어로 바디오-로빈슨을 대체하겠다는 심산. 에마누엘 커체, 보디앙 마사, 추바 오햄스 등 슈팅 레인지는 짧지만 리바운드는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로 빅맨진을 전원 교체했다. 오캄포 감독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까봐야 알겠지만, 리가 엔데사 플레이오프 막차랑 BCL 토너먼트 라운드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BCL은 G조에서 데르토나(이탈리아), 켐니츠(독일), 벤피카(포르투갈)와 16강 직행을 두고 승부한다.
키플레이어: No. 21 데릭 올스턴 주니어
잘 뛰고, 잘 넣는다. 동아시아에서 이상적인 포워드 외국인과 비슷하다고 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디드릭 로슨처럼 느리지 않고, 패리스 배스처럼 볼호그 성향이 있지도 않다. 하지만 무언가 다 애매하다. 전형적인 약팀 에이스 느낌.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알바 베를린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분데스리가 강등 경쟁을 하던 로스토크와 리가 엔데사 플레이오프를 목표하는 만레사의 전력 차는 크기 때문에 우선 부담은 덜 할 것이다. 본인이 중위권 팀에서도 같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하는 시즌이다.
뉴페이스: No. 97 에마누엘 커체
농구 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루마니아 국적의 빅맨, 즉 NBA 역대 최장신 게오르게 무레샨의 후배다. 오랜 기간 스페인에서 활약한 뒤 2022년 고국 루마니아로 돌아가 클루지나포카의 유로컵 8강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유로컵 세컨드 팀을 수상했다. 득점 지역은 골밑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기본 골격이 두꺼워서 잘 안 밀리고, 손끝 감각이 좋아서 마냥 받아먹기만 노리는 선수는 아니다. 슛이 없다고 골밑 대신 자유투를 줬다간 손해를 볼 만큼 자유투 성공률은 5시즌째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위치 선정을 살린 공격 리바운드가 퍼스널 컬러로 ORB% 15.2%로 유로컵 상위 4%의 수치를 보이며 2시즌 만에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부터 스페인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홈그로운 선수로 등록된다는 것도 플러스.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1
바스코니아
창단: 1959년
홈구장: 페르난도 부에사 아레나(바스크 비토리아, 15,504명 수용)
유럽 대항전: 터키항공 유로리그(2023-24 플레이오프)
우승: 4회
감독: 파블로 라소
레알 마드리드, 바르샤 양강 체제를 깰 수 있는 팀으로 항상 지목받는 팀이 바스코니아였다. 유로리그에선 한참 때만 못했지만 리가 엔데사에선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바스크 지방의 강호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30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조안 페냐로야는 바스코니아 감독 2년차 개막 한 달 만에 유로리그 1승 4패로 가라앉으며 경질됐다. 곧바로 팀의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두슈코 이바노비치 감독을 1시즌 만에 복귀시켰고 유로리그에선 상승세를 탔으나 정작 리가 엔데사는 상황이 반대로 흘러갔다. 現유럽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마커스 하워드가 30점씩 넣어줘도 지는 날이 잦았다.
바스코니아는 지난 시즌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했다. 유로리그, 리가 엔데사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마커스 하워드를 주축으로 득점 2위(88.5), 3점 시도 2위(30.3, 성공률 3위 37.7%), 오펜시브 레이팅 119.5로 리그를 대표하는 양궁농구 팀이였다. 그러나 바스코니아는 최다 실점 1위(88.4)로 이 모든 성과를 무마시켰다. 34경기동안 6승밖에 못 올린 팔렌시아보다 높은 수치이다. 하워드도 수비에서 약한데 백코트 파트너인 코디 밀러매킨타이어, 조던 시어도어, 크리스 치오자 모두 수비에서 낙제였다. 그러다보니 상대 핸들러가 박스 근처까지 손쉽게 진입했는데 문제는 골밑에서도 본인의 마크맨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세컨 찬스까지 허용하던 프런트코트였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던 치마 모네케가 시즌 말 부상으로 결장하던 때 간단한 액션만으로 켐 버치에게 두들겨 맞았던 지로나전이 우려대로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1승만 더했다면 만레사에 타이브레이커 우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마커스 하워드의 하아라이트 필름만 남았던 지난 시즌을 잊고자 바스코니아는 이바노비치 감독과 결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가족 문제로 스페인 복귀를 고려하던, 팀의 레전드 파블로 라소를 모셔왔다. 감독 신분으로는 바스코니아에 처음이지만,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유럽의 꼭대기에 군림하던 2010년대 스페인 최고의 감독이다. 바스코니아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기엔 충분한 인물이다.
로스터
In: 카마 볼드윈(돌로미티 에네르기아 트렌토), 티모테 루아우카바로(LDLC 아스벨), 돈테이 홀(AS 모나코), 트렌트 포러스트(애틀랜타 호크스), 파벨 삽코프(기푸스코아 바스케트, 임대복귀), 우스만 은디아예(팔렌시아 발론세스토, 임대복귀), 오그넨 야라마즈(파르티잔 모차르트벳)
Out: 바냐 마린코비치(파르티잔 모차르트벳), 다니 디에스(실보 산 파블로 부르고스), 마이크 코차르(요코하마 B코세어스), 크리스 치오자(FA), 조던 시어도어(FA), 맷 코스텔로(발렌시아 바스케트), 코디 밀러매킨타이어(츠르베나 즈베즈다 메리디안벳), 온드레이 한즐리크(카하 루랄 사모라)
Resign: 마커스 하워드(2028), 산데르 라이에스테(2025)
트렌트 포러스트-카마 볼드윈
마커스 하워드-오그넨 야라마즈-파벨 삽코프
티모테 루아우카바로-니코스 로그카보풀로스-산데르 라이에스테
치마 모네케-타다스 세데케르스키스
돈테이 홀-칼리파 디오프-우스만 은디아예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팀의 예산이 조금 줄면서 마린코비치, 밀러매킨타이어 등 주축 자원들이 이탈했다. 하지만 팀의 코어 of 코어 마커스 하워드를 시즌이 끝나자마자 2년 더 연장하며 잡았다. 바이아웃 금액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앞으로 4년 동안 하워드의 득점쇼는 계속될 것이다. 최우선 순위로 꼽히던 하워드의 백코트 파트너는 카마 볼드윈과 트렌트 포러스트로 선택했다. 그런데 볼드윈, 포러스트, 하워드 모두 외국인 쿼터라 셋 중 한 명은 경기에서 빠져야 한다.
마린코비치가 떠난 자리는 프랑스 국가대표 슈터 티모테 루아우카바로가 맡는다.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이번 올림픽 로스터에 제외됐던 TLC는 내년 유로바스켓 승선을 위해서 이번 시즌 기회의 땅을 찾아 다시 해외로 나왔다. 지난 시즌 내내 두들겨 맞던 골밑은 모나코의 짐승 돈테이 홀로 단번에 업그레이드.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NBA 드래프티 칼리파 디오프도 핵심 로테이션.
눈여겨 볼 점은 우스만 은디아예(20, 210cm)와 파벨 삽코프(22, 200cm)가 1군에 포함됐다. 평소같으면 뎁스용으로도 부족하다고 평가했겠으나 파블로 라소 감독은 니콜라 미로티치, 루카 돈치치, 우스만 가루바 등 어려도 재능만 있으면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해 스타로 만들었던 이력이 있다. 은디아예와 삽코프 모두 아직까지 NBA 스카우트들이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는 점도 체크해둬야 한다.
키플레이어: No. 11 트렌트 포러스트
팀의 1옵션 마커스 하워드가 부진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옆에서 수비를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에 지난 시즌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 결과 NBA에서 위태롭던 트렌트 포러스트를 빠르게 데려왔다. 프로 데뷔 전부터 한결같이 슛이 약한 선수이기에 그 점을 기대하진 않는다, 수비만 잘해다오. 오직 수비 하나만으로 퀸 스나이더 감독이 유타부터 애틀랜타까지 데려갔을 정도. 그러나 NBA에서 왔다고 첫 시즌부터 리그를 휘젓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 거기에 첫 해외리그 생활이니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A-
예상순위: 5
조벤투트 바달로나
창단: 1930년
홈구장: 팔라우 올림피크 데 바달로나(카탈루냐 바달로나, 12,760명 수용)
유럽 대항전: BKT 유로컵(2023-24 8강)
우승: 4회
감독: 다니엘 미레트
레알 마드리드, 바르샤, 에스투디안테스(現2부)와 함께 현존하는 1부리그 원년 팀, 레알 마드리드와 둘 뿐인 강등의 역사가 없는 팀, ‘천재’ 리키 루비오를 육성하고 데뷔시킨 팀. 국내에는 생소한 팀이지만 바달로나는 스페인 명문 of 명문이다. 2010년대 들어 침체기를 겪고 있었으나 안테 토미치, 안드레스 펠리스 등의 활약으로 2020년대에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시작부터 최악의 수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여기에 노익장 안테 토미치의 백업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시즌 초부터 불만을 표출하며 팀을 나갔다. 이 여파는 잘하던 더숀 토머스(* 수비에 문제가 컸으나 마냥 선수 탓만 하기엔 팀 자체가)를 빼고 타일러 쿡을 영입하는, 외국인 교체로 이어지며 팀의 플랜이 꼬이기 시작했다. 센터보단 포워드에 가까웠던 타일러 쿡은 경기를 뛸수록 원빅으로 기용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토미치의 부담은 딱히 덜어지지 않았다. 결국 시즌 내내 토미치와 펠리스의 재능 농구만 주구장창 돌리다 반등하지 못하고 3월 유로컵 탈락에 리가 엔데사 5연패로 침몰한 바달로나는 6년간 팀을 지휘한 카를레스 두란 감독을 경질하고 다니엘 미레트 코치를 승격시켰다.
이번 시즌도 리가 카탈루냐에서 승격팀 례이다에 패하는 등 광탈로 시작하며 먹구름이 낀 듯했으나 유로컵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하포엘 슐로모 텔아비브를 잡아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에 조금 더 지켜보고 평가해도 될 것 같다.
로스터
In: 카이 판데르퓌르스트(팔렌시아 발론세스토), 캐시어스 로버트슨(발렌시아 바스케트), 헌거 아담(츠르베나 즈베즈다 메리디안벳), 아르템 푸스토비(사트리아 무다 페르타미나), 데번 닷슨(몬부스 오브라도이로), 카이저 게이츠(롱아일랜드 네츠)
Out: 앤드루 앤드루스(울브스 트윈즈벳), 섀넌 에번스(모라방크 안도라), 타일러 쿡(유카텔 메르케제펜디 벨레디예시 바스케트), 후벵 프레이(세인트존스 레드 스톰), 블라디미르 브로지안스키(UCAM 무르시아), 안드레스 펠리스(레알 마드리드), 머론커 좀보르(베올리아 타워스 함부르크, 임대), 조르디 로드리게스(그루포 우레타 티소나 부르고스, 임대), 카림 로페스(NZ 브레이커스)
데번 닷슨-길롐 비베스-카이 판데르퓌르스트
캐시어스 로버트슨-파우 리바스
야니크 크라흐-헌거 아담-페프 부스케츠
카이저 게이츠-마이클 루지치-미겔 알렌
안테 토미치-아르템 푸스토비-이안 플라테우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 기울임 표기는 유스 선수
시즌 중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지키려고 노력했던 안드레스 펠리스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총공세로 팀을 떠났다. 후벵 프레이, 카림 로페스 등 애지중지 키우던 빅윙 유망주들은 기회를 찾아 나갔다. 리키 루비오가 바달로나로 돌아올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으나 본인이 직접 부인하면서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선 가장 큰 변화로 브로지안스키를 포기하며 투빅이 해체됐다. 이론상 토미치의 떨어지는 림 프로텍팅을 보강한다는 작전이었으나 기동력에 발목을 잡히며 전혀 해결책이 되지 않았다. 대안으로 장신 슈터 카이저 게이츠를 영입하며 기동력 있는 스트레치 포워드로 로스터를 조정했다. 여기에 21세기 리가 엔데사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산전수전 베테랑 헌거 아담을 1시즌 만에 스페인으로 불러들이며 윙 디펜더를 강화했다. 펠리스가 떠난 피니셔에는 캐시어스 로버트슨이 합류했다. 펠리스보다 피지컬적이진 않지만 풀업 점퍼는 조금 더 날카로운 편. 마땅한 주전 선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1번 자리에는 강등된 두 팀에서 각각 데번 닷슨, 카이 판데르퓌르스트를 낚아챘다. 오브라도이로에서는 아르템 푸스토비도 빼오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토미치의 로테이션 자원이 영입됐다. 암울했던 지난 시즌 최대 수확이었던 마이클 루지치(17)도 NBA 드래프트를 앞두고 본격적인 주가 올리기를 시작한다.
키플레이어: No. 44 안테 토미치
바달로나 오펜스의 중심이자 팀 전력의 7할은 되는 바달로나의 전부. 까놓고 말해서 바달로나는 토미치 없으면 200% 망한다. 217cm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코트 전체를 훑고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고 움직이는데 도가 텄다. 상대가 어떤 지역방어를 세워놔도 탑에서 피딩 하나로 무력화시키며 페인트존 부근에서 최대한 간결한 마무리 능력은 경험과 스킬이 합쳐진 결과. 의외로 몸도 단단해서 리바운드도 리그 정상급이고 어떻게 스크린을 서야 팀원이 잘 받는지 꿰고 있기 때문에 핸드오프 기반의 패턴 플레이도 효과적이다. 다만 37세의 나이는 속일 수 없어서 크라흐, 게이츠, 루지치 등 젊은 선수들이 꼭 파트너로 붙어줘야 한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B-
예상순위: 10
모라방크 안도라
창단: 1970년
홈구장: 폴리에스포르티우 안도라(안도라 안도라라베야, 5,001명 수용)
유럽 대항전: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2023-24 참가 X)
우승: X
감독: 나초 레스카노
LEB 오로에서 30승 4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강등 1시즌 만에 리가 엔데사에 돌아왔던 모라방크 안도라는 장 몬테로라는 리그 정상급 샷 크리에이터를 필두로 안정적인 잔류를 이뤄냈다. 몬테로가 주축인 이상 앞선 수비는 약점으로 공략되지만 공격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기에 다른 하위권 팀들보다 우위를 점했다. 1차 목표였던 잔류를 넘어 11위 턱걸이로 BCL 예선 티켓도 얻어내며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이번 여름 몬테로가 떠나면서 팀을 전면 개편.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했으나 리가 엔데사 개막 전 BCL 예선에서 텔레콤 배스키츠 본(독일)에게 패하며 본선은 구경도 못 해본 채 탈락했다. 상대 에이스 가드가 날뛰는 동안 이를 제어할 디펜더가 없었고 맞불을 놓을 선수도 없었다. 이번 시즌도 앞선 수비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도라는 BCL에 떨어지자 FIBA 유럽컵 불참을 결정하며 리그 올인에 뛰어들었다. 이번 시즌도 1차 목표는 잔류. 지난 시즌 13승 중 무려 10승을 홈에서 기록했을 만큼 홈-원정 편차가 매우 큰 팀이다. 공항과 기차역이 없어 육로로만 진입할 수 있는, 해발 고도 1,023m의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고 있으나 그만큼 본인들도 원정길은 힘들다는 뜻.
로스터
In: 추미 오르테가(팔렌시아 발론세스토), 섀넌 에번스(조벤투트 바달로나), 벤 래머스(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페란 바사스(드림랜드 그란카나리아), 니코스 훙카즈(파나티나이코스 악토르), 세쿠 둠부야(쇼랄 로안 바스케트), 카일 쿠리치(제니트)
Out: 타이손 페레스(우니카하, 임대복귀), 마린 마리치(후난 진젠 라이스), 토비아스 보리(팔렌시아 발론세스토), 후안 루비오(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쇼모지 아담(리오 브레오간), 미하일로 안드리치(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장 몬테로(발렌시아 바스케트), 알렉산데르 마첸(이오포스 례이다), 세르지 세라토(산펠리우엥, 임대)
Resign: 제릭 하딩(2025), 하파 루스(2026), 세르지 세라토(2026), 아론 가날(2026)
섀넌 에번스-하파 루스-페란 바사스-아론 가날
제릭 하딩-카일 쿠리치-추미 오르테가
세쿠 둠부야-스탠 오코예
니코스 훙카즈-나초 료베트
벤 래머스-펠리페 두스안주스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팀 창단 후 모든 선수를 놓고 봐도 역대급 활약을 해줬던 장 몬테로를 붙잡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우니카하와 계약이 끝났던 타이손 페레스도 본인의 임무를 마치고 안도라를 떠났다. 하지만 (현재는 떨어졌지만) 유럽 대항전까지 준비해야 했던 안도라는 아쉬워할 틈도 없이 서둘러 선수단 보강에 착수했다.
몬테로가 있음에도 득점 3위에 올랐던 스코어러 제릭 하딩과 재계악한 뒤 섀넌 에번스를 영입하며 공격 성향이 강한 핸들러진을 다시 구축했다. 여기에 한때 유럽 정상급 슈터였던 카일 쿠리치를 식스맨으로 영입했고 드디어 재능의 싹을 피우기 시작한 세쿠 둠부야를 윙 스코어러로 정했다. 그란카나리아의 벤치 타임을 책임지던 벤 래머스+페란 바사스를 함께 계약하며 2대2 게임 옵션도 추가시켰고 내외곽 가리지 않는 차세대 그리스 국가대표 니코스 훙카즈도 첫 해외리그 도전에 나선다.
이번 시즌도 오펜스에 중심을 두며 잔류 경쟁을 하겠다는 무브이다. 잔류에는 큰 문제 없어 보이지만 11위 이상의 성적은 앞선 수비를 얼마나 잘 가리는지에 달려 있다.
+) 이번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한 아론 가날도 주목해 볼 이름이다. 아직 기회를 받긴 힘들지만 순혈 필리핀 선수로 안도라에서 나고 자란, 유럽 전체에서도 흔치 않은 안도라 단일 국적이다. 필리핀 국가대표를 목표로 필리핀 국적 회복 작업 중인데 쉽진 않아 보인다.
키플레이어: No. 45 세쿠 둠부야
올해 2월, 최하위 팔렌시아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이제 완전히 끝난 노망주가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5시즌 만에 프랑스로 돌아간 둠부야는 최하위권 쇼랄 로안 바스케트에서 21.2득점을 기록하며 제대로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로안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지만 둠부야는 활약을 인정받고 안도라와 계약하며 리가 엔데사에 데뷔한다. 로포스트에서 몰아넣는 능력은 확실하지만 그 과정까지 만들어주는 소위 ‘팀원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다.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2
카사데몬트 사라고사
창단: 2002년
홈구장: 파베욘 프린시페 펠리페(아라곤 사라고사, 10,744명 수용)
유럽 대항전: FIBA 유럽컵(2023-24 8강)
우승: X
감독: 포르피리오 피사크
사라고사는 시즌이 끝나면 산티 유스타를 제외하고 팀 주요 선수 대부분이 교체된다. 늘 그렇듯 작년 여름도 마찬가지였다. 저스티니언 제섭, 호와드 산트로스 등 팀 핵심은 물론 최고 유망주였던 아다이 마라도 팀과 마찰을 일으키며 떠났다. 주전 PF 보리샤 시마니치는 월드컵 중 선수 생명과 직결된 부상을 당하며 은퇴를 결정했다. 1년마다 전세계 각국을 떠돌던 용병들과 계약한 사라고사는 1승 5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시작한 시즌에 FIBA 유럽컵까지 병행하면서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잘릴 오카포라는 나름 빅네임도 영입했으나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중국머니에 넘어갔다. 트레이 벨헤인스, 마크 스미스 백코트 듀오의 기대보다 좋은 활약(TBH 지분이 크지만) 과 산티 유스타, 술레이마노비치 등 약한 앞선 수비를 커버해주는 포워드 덕분에 하위권 팀 상대로는 승리를 따내며 잔류 안정권에 들어왔다.
이번 시즌도 1차 목표는 잔류라고 꼽을 것이다. 그러나 사라고사 프런트는 고작 잔류를 위해 이번 여름 일하지 않았다. 5시즌 만에 사라고사에서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길 바라고 있다. 망상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프리시즌 발렌시아, 바스코니아 같은 한 체급 높은 팀들에게 승리하며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필자가 가장 다크호스로 꼽고 싶은 팀. 5시즌 만의 플레이오프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로스터
In: 질송 방고(배스킷볼 뢰벤 브라운슈바이크), AJ 슬로터(히간테스 데 카롤리나), 마르코 스피수(우마나 레이에르 베네치아), 호아킨 로드리게스(레알 베티스 발론세스토), 보얀 두블레비치(제니트), 하이메 페르난데스(에스티아 메노르카)
Out: 라티 안드로니카슈빌리(FA), 새드 맥패든(알코네스 데 살라파), 데얀 크라비치(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마크 스미스(나가사키 벨카), 핀 덜레이니(벨텍스 시즈오카), 보리샤 시마니치(FA), 미첼 와트(도야마 그라우지스), 디다크 쿠에바스(실보 산 파블로 부르고스, 임대)
Resign: 미겔 곤살레스(2027), 트레이 벨헤인스(2025)
트레이 벨헤인스-마르코 스피수
AJ 슬로터-호아킨 로드리게스-루카스 랑가리타
산티 유스타-미겔 곤살레스
에미르 술레이마노비치-요앙키 멘시아-하이메 페르난데스
보얀 두블레비치-질송 방고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커리어 내내 유럽 각국을 떠돌던 트레이 벨헤인스가 데뷔 첫 재계약을 하며 팀 1옵션 역할을 맡았다. 높은 득점 비중을 차지하던 마크 스미스, 미첼 와트, 핀 덜레이니 3명이 일본으로 떠났으나 이탈리아 국가대표 샷 크리에이터 마르코 스피수와 폴란드 귀화 스코어러 AJ 슬로터, 내외곽 가지 않고 해결해줄 수 있는 보얀 두블레비치까지 영입하며 부족했던 득점 옵션을 다양하게 채웠다. 여기에 캡틴 유스타, 3&D 술래이마노비치가 건재하고 허슬 플레이어 미겔 곤살레스도 재계약하며 전력 유지 + 유의미한 보강을 동시에 이뤄냈다. 사라고사가 더 높은 무대에 오르겠다는 야망이 잘 보이는 부분.
다만 지난 시즌 가장 빈약했던 3점 부분에서 해결해 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코트 위 5명이 3점을 던질 수는 있지만 특출난 선수는 없고, 피사크 감독도 딱히 3점 세팅을 지시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은 TBH의 픽앤롤을 주구장창 돌리는 농구를 했었는데 이번 시즌은 두블레비치로 핸드오프 + 픽앤팝을 구현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
키플레이어: No. 4 산티 유스타
청소년 대표팀 시절엔 에르난고메스 형제와 스페인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언급됐으나 이젠 옛날이야기다. 어린 시절 평가받았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진 못했지만, 대신 사라고사의 캡틴이자 대체 불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마다 대대적 로스터 개편을 거쳐야 하는 사라고사지만 유스타 한 명만큼은 지키고 있다. 특출난 점은 없지만 약점을 하나씩 개선하며 완소형 롤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로스터가 약했을 때는 억지로 스코어러 역할을 하며 기복이 심했으나 현재 로스터에서는 그럴 걱정도 없다.
백코트: B
프런트코트: B-
예상순위: 7
수르네 빌바오 바스케트
창단: 2000년
홈구장: 빌바오 아레나(바스크 빌바오, 10,014명 수용)
유럽 대항전: FIBA 유럽컵(2023-24 준결승)
우승: X
감독: 자우메 폰사르나우
BCL에서 힘든 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FIBA 유럽컵으로 한 단계 내려온 빌바오는 준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에 리가 엔데사에서도 플레이오프 경쟁을 지속하며 막차를 노리고 있었으나 마지막에 내리 6연패하며 고꾸라졌다. 오브라도이로, 팔렌시아 강등된 두 팀에게도 패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졌고 동기부여도 떨어진 결과다. 그나마 테이스 더리더르, 멜빈 판차르 젊은 선수들이 시즌이 갈수록 주전으로 손색없을 만큼 자리를 잡은 것이 긍정적 성과.
출전시간 1위가 23.2분(애덤 스미스)으로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 없이 로테이션 분배가 철저했으나 이는 곧 단조로운 득점 패턴, 1대1 옵션이 매우 적은 리그 최악의 공격력을 지닌 팀이 되었다. 득점 뒤에서 2위(78.7), 오펜시브 레이팅 뒤에서 3위(107.9)라는 부끄러운 수치였으며 득점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한 키스 혼즈비를 시즌 중 영입했으나 부상이 겹치며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애덤 스미스는 널뛰기 기복을 시즌 내내 이어갔고 팀 득점 1위인 사샤 킬리야존스는 종속적인 선수라 캐리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도 관건은 공격력이다. 강등 걱정하는 팀은 아니고 플레이오프는 두 끝 정도 부족한, 애매한 중하위권 팀이 빌바오인데 이번 시즌은 좀 변할 수 있을지.
로스터
In: 하랄 프레위(텔레콤 배스키츠 본), 토마시 기엘로(BM 스탈 오스트루프비엘코폴스키), 무하마드알리 압두르라크만(다뤼샤파카 라사), 루벤 도밍게스(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마빈 존스(부두치노스트 볼리), 아마르 실라(바스켓볼 뢰벤 브라운슈바이크), 조란 드라기치(체데비타 올림피야), 바살라 바가요코(FA), 카를로스 타보아다(몬부스 오브라도이로)
Out: 요르고스 찰부리스(파니오니오스), 알렉스 레예스(박시 만레사), 토메우 리고(몬부스 오브라도이로), 덴셀 안데르손(지키 바르샤바), 앨릭스 렌프로(레알 베티스 발론세스토), 애덤 스미스(FA), 키스 혼즈비(FA), 사샤 킬리야존스(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 우나이 바란다야(시우다드 데 우엘바)
Resign: 멜빈 판차르(2026), 크리스티안 쿨라매에(2026)
멜빈 판차르-하랄 프레위-이케르 차콘
무하마드알리 압두르라크만-크리스티안 쿨라매에-루벤 도밍게스
조란 드라기치-차비 라바제다
테이스 더리더르-토마시 기엘로-아마르 실라
마빈 존스-트리그비 흘리나손-바살라 바가요코-카를로스 타보아다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 기울임 표기는 유스 선수
시즌이 갈수록 출전 시간을 늘리던 멜빈 판차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 위해 동포지션을 전부 덜어내고 2년 재계약했다. 풀시즌 1번에 대한 의문부호의 보험으로는 분데스리가 주전 가드 하랄 프레위를 영입했다. 빈약한 득점 옵션을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티안 쿨라매에와 재계약하고 무하마드알리 압두르라크만을 영입하며 죽은볼 처리반도 구성했다. 골밑에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던 사샤 킬리야존스의 일본행과 이번 여름 일찌감치 계약해 뒀던 페도르 주기치가 갑작스럽게 NCAA(크레이턴)로 향한 것은 뼈아프지만 마빈 존스, 조란 드라기치로 대체했다. 여기에 리가 엔데사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 보유자 바살라 바가요코와 4년 계약하면서 장기투자까지 세워놨다.
키플레이어: No. 5 무하마드알리 압두르라크만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미국 출신의 베테랑 스코어러. 빌바오의 득점 빈곤을 해결해야 한다는 특명을 맡았다. 수비의 스텝을 뺏으며 들어가는 드리블 기반의 온볼 성향이 강한 스코어러지만 역시 풀업 점퍼 편차가 크고, 파생력 떨어지고, 수비 약하고, 능력치가 오직 피니셔에 치중돼 있어서 벤치 옵션에 더 어울리는 유형이다. 하지만 빌바오의 답답한 득점력 때문에 로테이션을 가리지 않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3
바스케트 지로나
창단: 2014년
홈구장: 팔라우 지로나폰타자우(카탈루냐 지로나, 5,500명 수용)
우승: X
감독: 포티오스 카치카리스
스페인 농구 전설 마르크 가솔이 창단한 바스케트 지로나는 2017년 창단 첫 성인리그 참가 후 4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오는데 단 5년이면 충분했다. 여기에 2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하며 이제는 1부 리가 엔데사에 자리 잡았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7연패로 위기에 빠지자 곧바로 감독 교체를 단행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시즌 말미에 외국인 교체로 영입한 켐 버치, 케니 체리(부상 → 게이브 요크)의 활약으로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많이 던져야 많이 넣는다’는 만레사의 하위 호환. 만레사보다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얇은 뎁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번 시즌 목표는 잔류를 넘어 중위권 도약이지만 현실적으로 벅차다. 공격에서 이지선다를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시피해서 늘 해왔던 윙 디펜더들이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고생하는 맨투맨 디펜스로 답답한 공격까지 커버해야 하는데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골밑에서 중심을 잡던 켐 버치, 골로만 죄르지가 없다는 것. 여기에 빅맨들이 아직 프로 저연차의 카파로, 나지로 교체되면서 지난 시즌 최대 강점이었던 리바운드 싸움도 다시 까봐야 한다.
로스터
In: 후안 페르난데스(리오 브레오간), 알저미 더럼(베올리아 타워스 함부르크), 세르지 마르티네스(바르샤), 기옘 페란도(발렌시아 바스케트), 나이키 서반데(유카텔 메르케제펜디 벨레디예시 바스케트), 후아니 마르코스(바르샤), 제임스 나지(바르샤, 임대), 프란시스코 카파로(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Out: 케니 체리(FA), 게이브 요크(메츠 데 과이나보), 켐 버치(페네르바흐체 베코), 마이켈 카이세도(바르샤, 임대복귀), 골로만 죄르지(실보 산 파블로 부르고스), 키노 콜롬(FA), 에리크 빌라(리오 브레오간), 스테판 조르제비치(크라요바 그루파 스포지프차 아르카 그디니아), 파우 살라(알리메르카 오비에도 발론세스토)
Resign: 막시 프헤예룹(2025), 자우메 소롤랴(2025)
아이크 이레부-후아니 마르코스-기옘 페란도
알저미 더럼-나이키 서반데
세르지 마르티네스-막시 프헤예룹-민다우가스 수신스카스
이브 퐁스-후안 페르난데스
프란시스코 카파로-제임스 나지-자우메 소롤랴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가솔 형제가 직접 팀 운영을 맡고 있기에 좋은 관계인 바르샤에서 선수 수급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임대로 유용하게 써먹은 세르지 마르티네스, 후아니 마르코스를 완전영입했고 NBA 드래프티 빅맨 제임스 나지까지 임대로 데려왔다. 지난 시즌 골머리를 앓았었던 외국인 자리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알자미 더럼, 나이키 서밴디 가드 2명으로 결정했다. 리딩 성향이 부족한 가드 자리에 기옘 페란도, 낮아진 골밑 높이에 후안 페르난데스, 프란시스코 카파로 등 젊은 선수들을 수급하며 긁어볼 복권들도 많다.
그러나 1옵션 아이크 이레부가 건재함에도 플레이메이킹이 안되는 중복 포지션의 선수들로 외국인 자리를 채워넣었고, 리가 엔데사 경험이 적은 빅맨 뎁스, 적은 3점 자원으로 답답한 스페이싱은 확실한 불안 요소. 여기에 승격한 팀들이 공격적인 로스터 강화를 마쳤기에 조직력에서 밀리는 순간부터는 강등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키플레이어: No. 0 아이크 이레부
아프리칸 특유의 리듬과 빠른 가속도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슬래셔. 지난 시즌 내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15.3득점으로 팀 유일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6경기 게이브 요크 제외). 그러나 이레부 하나만 막으면 되는 답답한 공격 세팅이 잦아져 시간에 쫓기는 풀업 3점이 많았고 원래도 좋은 평은 아니었던 수비에서 체력까지 떨어지며 맥없이 털리기도 했다. 이레부의 부담을 덜어줄 앞선 수비+리딩 가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데 이번 시즌도 그런 선수는 없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임시방편이었던 요크와 출전 시간을 나누면서 편해진 모습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알저미 더럼과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6
코비란 그라나다
창단: 2012년
홈구장: 팔라시오 무니시팔 데 데포르테스 데 그라나다(안달루시아 그라나다, 9,000명 수용)
우승: X
감독: 파블로 핀
승격 이래 2시즌 연속 최종전, 홈에서 플레이오프 팀 상대로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 짓는 기적을 연출했다. 리오 브레오간, 몬부스 오브라도이로와 마지막까지 잔류 경쟁을 이어가던 중 최종전에서 오브라도이로가 바달로나에게 승리하며 잔류를 목전에 뒀으나 그라나다가 그란카나리에게 승리하며 승률이 맞춰졌고, 맞대결 득실차에서 두 팀에 앞서며 잔류했다.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주던 조 토머슨이 시즌 중 유로리그 팀으로 떠났고, 야심 차게 데려왔던 NBA 출신 베테랑 윌 바튼은 아무런 활약 없이 3경기 만에 계약을 해지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콴 치텀은 슈터라는 한계를 깨기에는 무리고, 류이스 코스타와 크리스치아누 펠리시우가 나오면 페이스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득실차 17위(-178) 팀이었던 것은 강등된 팔렌시아 다음으로 최악에 가까운 팀 수비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앞선에서는 간단한 드리블에도 쉽게 제쳐지고 오프볼 디펜스 인지도도 다들 느려서 상대가 이미 컷인을 들어간 뒤에야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골밑에서 둔한 펠리시우가 두 발짝 늦게 반응하는 것까지 팀 디펜스가 전혀 잡혀있지 않는 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시즌 말 제이컵 와일리가 영입되면서 펠리시우를 벤치로 치워버리고 어느 정도 완화됐다. 여기에 엘리아스 발토넨, 스캇 뱀포스 등 시즌 중 합류했던 외곽 자원들이 터져주면서 잡을 경기는 잡고 간 것이 잔류의 드래곤볼로 모였다. 아무튼 레알 베티스가 강등된 뒤로 안달루시아 지방 유일의 리가 엔데사 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 시즌도 잔류 경쟁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기 전에 미리 잔류를 확정해두는 것이 훨씬 낫다.
로스터
In: 루벤 게레로(몬부스 오브라도이로), 이반 아우레코에체아(기푸스코아 바스케트), 에드가르 비세도(라라구나 테네리페), 아구스틴 우발(바르샤), 세르지 가르시아(리오 브레오간), 지안 클라벨(피라타스 데 케브라디야스), 아민 누아(페네르바흐체 베코)
Out: 류이스 코스타(라라구나 테네리페), 크리스티안 디아스(모비스타르 에스투디안테스), 헤르만 마르티네스(그루포 알레가 칸타브리아), 데이비드 크레이머(라라구나 테네리페), 콴 치텀(우나호텔 레조 에밀리아), 말리크 디메(글라디아도레스 데 안소아테기), 다비드 이리아르테(은퇴), 크리스치아누 펠리시우(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
Resign: 페레 토마스(2025), 요나탄 루셀(2025), 제이컵 와일리(2025), 엘리아스 발토넨(2025), 스캇 뱀포스(2025)
요나탄 루셀-세르지 가르시아
지안 클라벨-스캇 뱀포스-아구스틴 우발
엘리아스 발토넨-에드가르 비세도-페레 토마스
아민 누아-이반 아우라코에체아
제이컵 와일리-루벤 게레로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류이스 코스타, 데이비드 크레이머, 콴 치텀, 크리스치아누 펠리시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이적했으나 엄밀히 따지면 그라나다의 파멸적인 수비를 담당하던 이들이라 크게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 3부 시절부터 7시즌 간 헌신한 캡틴 다비드 이리아르테가 은퇴했으나 대신 시즌 중 합류했던 요나탄 루셀, 제이컵 와일리, 엘리아스 발토넨, 스캇 뱀포스와 재계약하며 풀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강등된 오브라도이로에서 루벤 게레로를 털어오고 테네리페에서 기회를 못 받던 에드가르 비세도를 영입하면서 벤치 뎁스도 보강했다. 여기에 정통 1번 세르지 가르시아, 커리어 대부분 유로리그, 유로컵에서 활약한 아민 누아,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스코어러 지안 클라벨 등 주전급 자원도 수급하며 잔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클라벨은 아내가 스페인 국적이라 외국인 슬롯을 차지하지 않는 것도 숨겨진 이점.
키플레이어: No. 17 아민 누아
고향 팀이자 프랑스 명문 LDLC 아스벨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스벨의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았으나 더 큰 역할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잠시 아스벨에 돌아가기도 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3개국에서 뛰는 등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저니맨 루트에 들어가고 있었다. 97년생으로 이제 전성기 구간에 접어들기 때문에 상위권 팀과 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팀이 필요했고 마침 4번 자원이 필요했던 그라나다가 낚아챘다. 이전에도 1옵션으로는 검증이 부족하고, 투박한 핸들링 때문에 한계점은 보여왔지만 부지런한 움직임, 본인보다 큰 선수 상대로 밀어내는 힘, 넓은 슈팅 레인지로 공수에서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백코트: D+
프런트코트: D+
예상순위: 17
리오 브레오간
창단: 1966년
홈구장: 파소 도스 데포르테스(갈리시아 루고, 5,310명 수용)
유럽 대항전: X(2023-24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인)
우승: X
감독: 벨코 므르시치
2022-23 시즌 14승 20패에도 리가 엔데사 10위로 마치며 창단 첫 유럽 대항전 본선에 진출한 브레오간이었다(2022-23 BCL 예선 탈락). 그러나 유스투스 홀라츠, 이선 햅, 스캇 뱀포스 등 주착 자원이 전부 털린 시점에서 제대로 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브레오간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나마 시즌 중 벤 매클레모어, 저스틴 로빈슨 등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불행 중 다행(?)인지 BCL도 일찌감치 탈락해서 리가엔데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월 바르샤 원정 승부터 상승세를 타며 5승 4패를 기록, 그라나다, 오브라도이로와 승점, 맞대결 전적은 동률이었으나 맞대결 득실차에서 오브라도이로가 가장 낮았기에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결정지었다.
벨코 므르시치는 2-3 존 디펜스를 기반으로 사이즈 괜찮은 포워드들의 페인트존 패킹이 먹혀들면서 얇은 뎁스에서도 살아남는 법은 수비라는 것을 터득한 감독이다. 우니카하에 이어 최저 실점 2위를 기록하며 디펜시브 레이팅 110.6은 강등권 팀에서 나오기 어려운 스탯. 그럼에도 강등권에서 놀았다는 것은 그에 반비례하는 괴멸적인 공격력. 리그 최저 득점(74.4, 지난 시즌 KBL 최저 득점 삼성 79.1), 야투율 최하위(41.5%)에 3점 성공률 30.9%라는 말문이 막히는 스탯, 새벽 시간대에 브레오간의 경기를 보면 수면제가 따로 필요 없었다. 시즌 중 발렌시아로 이적했던 저스틴 앤더슨은 1옵션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었고 대체자인 벤 매클레모어도 억지로 1옵션을 하다 보니 이름값에 비해서는 아쉬웠다. 다만 지난 여름과 달리 이번 여름은 준척급 주전 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뎁스는 얇아도 주전 싸움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로스터
In: 찰리 무어(에스트라 피스토이아), 드라간 아피치(르망 사르테 바스케트), 알렉산다르 아라니토비치(치보나), EJ 오누(밤베르크 배스키츠), 에리크 빌라(바스케트 지로나), 쇼모지 아담(모라방크 안도라), 에딘 아티치(실보 산 파블로 부르고스), 대런 힐리어드(프나르 카르시야카), 조던 데이비스(CS 앤토닌)
Out: 후안 페르난데스(바스케트 지로나), 마테이 루단(스파르타크 오피스슈스), 스테판 모미로브(스파르타크 오피스슈스), 앤서니 폴라이트(후쿠시마 파이어본즈), 마타스 요겔라(울브스 트윈즈벳), 무하메트 디우프(비르투스 볼로냐), 세르지 가르시아(코비란 그라나다), 저스틴 로빈슨(트라파니 샤크), 마르티나스 사유스(ONVO 뷔윅체크메제 바스케트볼), 세르지 킨텔라(몬부스 오브라도이로), 벤 매클레모어(유카텔 메르케제펜디 벨레디예시 바스케트), 롭 그레이(FA)
Resign: 토니 나키치(2025)
찰리 무어-쇼모지 아담-에리크 킨텔라-네스토르 비뇨
대런 힐리어드-조던 데이비스
알렉산다르 아라니토비치-에딘 아티치
토니 나키치-에리크 빌라
드라간 아피치-조르당 사코-EJ 오누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 기울임 표기는 유스 선수
강등을 막아주고 떠난 저스틴 로빈슨, 벤 매클레모어 외국인 자리에는 LBA 정상급 포인트가드 찰리 무어와 NBA, 유로리그 경험이 굵은 대런 힐리어드 백코트 듀오를 구축하고 아제르바이잔 귀화 가드 조던 데이비스를 식스맨으로 영입했다. 토니 나키치의 재계약과 알렉산다르 아라니토비치, 에딘 아티치, 드라간 아피치의 가세로 프런트코트에 알짜배기 동유럽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다. 후안 페르난데스, 마타스 요겔라 등 수비에서 영향력이 높은 포워드 자원이 이탈했으나 골밑을 지켜주던 조르당 사코는 건재하다.
다만 주전 포인트가드 세르지 가르시아가 이적하면서 원래도 부실했던 1번 뎁스가 매우 얇아졌고 우격다짐으로 볼륨을 채워 넣는 선수도 부족해서 무어의 의존도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상위리그에선 검증이 안 됐거나 한계를 보인 선수들이 즐비하고 무어의 처참한 수비력도 감춰줘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키플레이어: No. 11 대런 힐리어드
위에 서술했듯 찰리 무어에게 부담이 쏠린 가운데 풀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결국 베테랑 힐리어드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NBA 91경기, 유로리그 150경기를 출전해 본, 위에서 놀아본 선수가 여기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폼이 많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그나마 슈팅 기반의 스코어러라 에이징커브가 비교적 완만하게 오고 있지만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지워지는 포제션이 잦아지고 있고 장기였던 풀업 슈팅도 점점 고장나고 있다. 세르지 가르시아, 스테판 모미로프, 벤 매클레모어가 나간 시점에 시간에 쫓기는 죽은볼 처리를 할 만한 선수가 힐리어드 뿐이라 최소한 지난 시즌 카르시야카(튀르키예 팀)에서 만큼의 기량은 보여줘야 잔류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백코트: D
프런트코트: D
예상순위: 18
레이마 코루냐
창단: 1996년
홈구장: 콜리세움 데 아코루냐(갈리시아 라코루냐, 9,300명 수용)
우승: X
감독: 디에고 에피파니오
1996년 첫 선을 보였던 바스케트 코루냐는 재정이 넉넉한 팀이 아니라 줄곧 하부리그를 진전하고 있었다. 돈이 없어서 4부리그에도 참가하지 못한 것이 불과 20년 전이다. 그러나 팀에 로베르토 시베이라 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역사가 바뀌었다. 스페인 재산 1위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측근이자 부동산 기업 폰테가데아 CEO인 그가 2013년 코루냐에 합류한 뒤 팀의 재정은 체계가 잡히며 안정되었다. 급속도로 성장한 코루냐는 1부 승격을 노려볼 만한 다크호스로 자리잡았고 지난 시즌 최종전 승리로 LEB 오로의 정상에 올라서며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그러나 코루냐는 고작 승격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풍족한 예산을 받은 코루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존의 홈구장을 떠나 2배 가까이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콜리세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코루냐가 바라던 대로 시즌권 매진과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와의 개막전도 매진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레이마 코루냐의 황금기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로스터
In: 아우구스투 리마(우니카하), 트레이 톰킨스(츠르베나 즈베즈다 메리디안벳), 필 스크럽(바흐체셰히르 콜레지), LJ 피게로아(라티오파름 울름), 브랜던 테일러(박시 만레사)
Out: 세바스티안 아리스(FA), 알렉스 갈란(몬부스 오브라도이로), 숀 맥도널(PS 카를스루에 라이언스), 파블로 에르난데스(팔렌시아 발론세스토)
Resign: 올레 룬드크비스트(2025), 아투만 디아뉴(2025), 베카 부르자나제(2025), 알렉스 에르난데스(2025), 고란 후스키치(2025), 알레시 폰(2025), 유니오 바루에타(2025)
브랜던 테일러-잉구스 야코비치-알렉스 에르난데스
필 스크럽-올레 룬드크비스트-알레시 폰
LJ 피게로아-유니오 바루에타
베카 부르자나제-트레이 톰킨스
아우구스투 리마-고란 후스키치-아투만 디아뉴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승격팀치고 많은 예산을 확보한 코루냐는 팀의 에이스였던 유니오 바루에타를 비롯한 주전 5명 전원과 재계약하며 1부 도전을 함께하게 됐다. 여기에 브랜던 테일러, LJ 피게로아, 필 스크럽 등 유럽 상위리그 주전급과 리가 엔데사 각각 342경기, 143경기에 출전한 아우구스투 리마, 트레이 톰킨스 등 굵직한 베테랑도 보강하며 로스터를 업그레이드했다. 시즌 중 변수를 대비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예산도 있어서 추가 영입도 가능하다. 확실히 코루냐를 일반적인 갓 승격한 잔류 경쟁팀으로 놓고 보면 안 된다.
키플레이어: No. 24 LJ 피게로아
NBA G리그와 라티오파름 울름(독일)에서 연달아 가치를 올린 피게로아의 새로운 행선지는 코루냐였다. NBA와 G리그 사이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고 해외에 나온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급 3&D로 활약해줬다. 울름의 런앤건을 이끌었던 훌륭한 모터와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 40.7%에 육박하는 고감도 3점슛까지 롤플레이어로는 부족할 게 없다. 아직 팀의 메인 엔진으로 존재 자체가 전술이었던 2부리그 최고의 슈터 유니오 바루에타인지, 1옵션 역할을 꿈꾸며 굴러들어 온 브랜던 테일러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인지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피게로아를 선점해 둔 것은 굉장히 좋은 영입.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4
이오포스 례이다
창단: 2012년
홈구장: 파벨료 에스파이 프루이타(카탈루냐 례이다, 6,300명 수용)
우승: X
감독: 제라르 엥쿠엔트라
LEB 오로 정규시즌 3위, 1경기 차로 자동승격을 놓친 례이다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무패를 달리고 창단 12년 만에 1부 승격의 쾌거를 이뤄냈다. 압도적인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고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마찬가지로 수비에서 강했던 에스투디안테스를 하프타임까지 단 21점으로 묶어내면서 차원이 다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2부리그 LEB 오로에서의 이야기, 리가 엔데사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항상 승격팀들은 강등 1순위로 꼽히지만, 최근에 있었던 리가 카탈루냐(나름 자존심 걸린 대회라 거의 주전으로 나온다)에서 바달로나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차피 례이다의 목표는 잔류, 딱 하나다. 다른 경기 져도 잠재적 강등 라이벌만 잡아낸다면 이론상 가능한 시나리오.
로스터
In: 라파엘 빌랴르(바르샤), 오리올 파울리(바르샤), 알렉산데르 마첸(모라방크 안도라), 마이켈 카이세도(바르샤), 피에레 오리올라(박시 만레사), 토머스 브로플레(시즈오카 벨텍스), 코리 월든(갈라타사라이 에크마스), 루카 보지치(발렌시아 바스케트, 임대), 디 보스트(트로타문도스 데 카라보보), 데릭 쿡(돌로미티 에네르기아 트렌티노), 에도 무리치(FA)
Out: 나초 바렐라(몬부스 오브라도이로), 마르핀 오군지페(HLA 알리칸테), 하비에르 베가(그루포 알레가 칸타브리아), 디오구 브리투(오우렌세 발론세스토), 쿠르 쿠아트(베올리아 타워스 함부르크), 자우메 로보(그루포 우레타 티소나 부르고스), 오스발다스 마툴료니스(발론세스토 푸엔라브라다), 조르제 시메우노비치(그루포 우레타 티소나 부르고스), 다비트 쿠엘랴르(로베 우에스카 라 마기아), 알렉스 루빈 데셀리스(로베 우에스카 라 마기아), 다비트 카스텔노우(알피카트), 캐머런 크러트위그(팔렌시아 발론세스토)
Resign: 케니 해즈브룩(2025)
디 보스트-라파엘 빌랴르
코리 월든-케니 해즈브룩-마이켈 카이세도
루카 보지치-토마스 브로플레-오리올 파울리
에도 무리치-알렉산데르 마첸
데릭 쿡-피에레 오리올라
* 녹색 표기는 ACB 외국인 선수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의 주연은 케니 해즈브룩, 라파엘 빌랴르(완전영입) 단 2명만 남았다. 2부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었기에 잔류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판단이었지만, 나간 만큼 새로 채워 넣었어야 했는데 개막이 코앞인 시점에서야 겨우 12명을 맞췄다. 비시즌 연습경기에는 유스 선수와 테스트 선수를 몇 명 기용해 봤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핀란드 국가대표 알렉산데르 마첸, ABA리그 MVP 루카 보지치, 불가리아 귀화선수 디 보스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네임밸류는 꽤 괜찮지만 뒤늦게 합류한 선수가 많아서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것이 관건이다. 주전 라인업은 제법 구색을 갖췄지만 로테이션 뎁스는 1부에서 증명한 적이 없거나 부상/고령으로 하락세인 복권들이 대부분이다. 주전 중 한 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지면 어두운 그림만 그려지는 게 현실이다.
키플레이어: No. 8 루카 보지치
2시즌 연속 ABA리그 MVP의 스페인 도전은 발렌시아가 아니라 례이다에서 시작한다. 동유럽을 대표하는 포인트 포워드로 1대1이 가능하다 싶으면 주저없이 힘으로 밀고 들어가 파울을 얻는다던가, 포스트업에서 상대가 좀 버틴다 싶으면 큰 보폭을 활용한 스핀무브로 순식간에 상대 뒤로 넘어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선은 항상 바로 앞의 상대를 넘어 그 뒤에 헬프를 준비하는 다른 상대나 오픈을 찾아 움직이는 팀원을 보고 있어서 패스도 곧잘 넣어준다. 괴상한 3점 슛 폼을 가지고 있어서 엉성해 보이지만 오픈을 주기에는 생각보다 잘 들어가서 성가시다. ABA리그와 리가 엔데사 간에 수준 차이는 있지만 이미 례이다는 보지치에게 에이스 롤을 낙점했다.
백코트: C-
프런트코트: C
예상순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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